포스테키안

2022 가을호 / 포커스

2022-10-17 250

<고등학생 기자단 포커스 6기-백창기 교수님을 만나다!>

*고등학생 기자단 포커스의 이야기는 10월 21일 공개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포커스 6기로 활동하게 된 대구일과학고등학교 3학년 김규리, 이영해입니다. 저희는 포스텍 IT융합공학과에서 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반도체 연구를 하고 계시는 백창기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요.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공감하시며 유익하게 읽으실 수 있는 내용들을 선정해 기사에 담아 보았습니다. 그럼 인터뷰 내용을 함께 살펴볼까요?

 

[김규리/이영해 학생] 교수님께서 진행하고 계신 연구를 간략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백창기 교수님] 우리 연구실에서는 첨단 나노 장치와 태양전지, 광소자, 열전소자 등 IoT 센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를 통해 미래 스마트 세계를 위한 기술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모든 물리법칙에서는 속도를 생각하잖아요. 결국에 모든 연구는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요. 자동차도 빠르기를 바라고, 전자제품, 인공지능도 다 빠르길 바라지요. 제가 하는 반도체 연구도 결국은 전하의 속도를 연구하는 거예요. 자동차에선 역학, 반도체에선 물리를 연구하겠죠. 물질 내 전하와 입자가 움직임을 나타내고, 이들이 움직이는 속도를 알아내면, 그 물질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에너지 분야든 바이오센서 분야든 물질의 속도를 알아내는 게 중요해요.

[김규리/이영해 학생] 저는 재료의 효율을 높여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를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연구하시면서 재료의 한계에 부딪힌 경험이 있으신가요? 또한 실리콘을 이용한 교수님의 연구를 보았는데, 실리콘이 지닌 재료의 차별성이 있을까요?

[백창기 교수님] 재료 한계에 부딪힌 적도 많죠. 그럴 때마다 저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해결해나갔어요.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고 흔하게만 생각하는 소재에 집중했고, 내가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융합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실리콘 왜 연구하는 거냐고 질문해요. 실리콘 다 끝난 것 아니냐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앞으로 한참 동안 실리콘 쓸걸요? 그런데 실리콘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더 쓸걸요? 그런 걸 개발하는 게 공학자와 연구자들이 하는 일이죠. 20여 년 동안 연구하면서 경험한 결과는, ‘생각이 짧으면 실패한다. 생각이 짧으면 실수한다. 생각이 길면 특별히 잘못되지는 않는다. 생각이 길었을 때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고 가치가 창출된다.’라는 거예요. 최근에 연구하는 새로운 DRAM 메모리도 심오한 연구를 하니 성공한 것 같아요. 짧게 연구했던 것들은 결과는 좋은데, 다음이 없었어요. 왜냐면 깊이가 낮아서 무너지기가 쉽더라고요. 근본적인 개념이 정확하지 않으니 그 외에 기초라는 도구를 가져와도 무너집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정의를 잘 알았으면 좋겠어요. 근본적인 정의를 잘 알아야 이를 이용하기도 쉬워지니까요.

[김규리/이영해 학생] 교수님 연구실에서 바이오센서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질병 진단, 치료를 위한 센서 개발을 하고 싶은데, 바이오센서 전망과 연구 동향이 궁금합니다.

[백창기 교수님] 바이오 분야 연구 전망은 아주 밝다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바이오 연구가 더욱 활발해졌죠. 신약 개발이나 식품 안전, 헬스케어를 위한 중요한 미래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기대도 대단히 커요. 실제로 바이오센서 시장 규모도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성장했고요.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결국엔 바이오 연구도 ‘속도’를 연구하는 거예요. 센서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더 질병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더 손쉬운 센서 사용 방법이나 더 빠른 진단 결과를 얻을 방법을 고민하는 거죠. 단순히 생명과학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반도체, IT 연구와 함께 융합적인 공부를 한다면 더욱 발전되고 유익한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규리/이영해 학생] 그렇다면 나노 바이오 소재와 바이오센서 연구와 관련해 포스텍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요?

[백창기 교수님] 바이오 헬스케어나 새로운 재료 개발을 위해서 우리 학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가속기인 것 같아요. 소재 개발 시 구조 분석이나 이미징에 사용할 수 있겠죠. 따라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등, 많은 연구에 가속기가 필수적이에요. 우리 포스텍에서는 큰 장비를 이용해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개발할 수 있겠죠. 가속기뿐 아니라 재료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고요. 또 교수님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 교수님 수가 매우 많아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훌륭한 기술을 갖고 계시는 교수님들을 많이 뵙고, 궁금한 것들을 바로 여쭤보고, 그것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개발할 수 있겠죠.

[김규리/이영해 학생] 저는 고효율의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발한 신소재를 환경, 에너지 중에서 어느 분야와 접목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생각을 키워나가야 할까요?

[백창기 교수님] 다른 것보다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재료에 근간을 두고 환경에 어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거예요. 어떤 분야를 딱 정할 수 있기보다는 내가 재료라는 중심을 두고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목표 의식을 찾고 나서 타깃을 정한 다음, 거기에 필요한 환경, 기계, 화학적 요소를 적용해서 준비해나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친구들이 포스텍이든 다른 대학이든 학부 과정을 겪는다면,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아직 하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많이 부딪혀봤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아보고,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교류해나간다면 생각이 명확해질 겁니다. 또한 오늘 포스텍까지 찾아온 열정처럼 우리 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한다면 분야를 정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재로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규리/이영해 학생] 전공 분야에 대한 학문적인 지식 외에, 연구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일까요? 포스텍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창기 교수님] 연구자 본인만의 차별화된 독특한 지식은 물론이고,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지구의 환경을 고려하는 태도를 지녀야만 정직한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 속에 갇히지 않고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연구자들과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인텔 회장 Andy Grove의 책인데, 한 권은 읽기용, 한 권은 소장용으로 갖고 있을 만큼 아끼는 책이에요. 이 책을 보면, 수식보다 글씨가 더 많아요. 이 말은 우리가 수식에 매몰되어 있을 때 그 사람은 개념을 본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어떤 개념이 바뀌었을 때 수식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는 수식이 바뀌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예요. 따라서 기초적인 개념을 열심히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필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 때는 창업 등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IT융합공학과 백창기 교수님과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스마트 렌즈, 음성인식 센서 등 연구실의 연구 내용과 교수님의 연구 과정에서 겪으신 어려움과 극복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답변해 주셨는데, 기사에 다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포커스 6기로 선정되어, 연구실을 둘러보고 뵙고 싶었던 교수님과 대화할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포스텍 알리미 분들과 귀한 시간 내주시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끌어주신 백창기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글 / 대구일과학고등학교 3학년 김규리 이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