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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선 모두가 주인공” POSTECH, ‘졸업생 대표’ 없는 학위수여식 개최

2023-02-10 732

[10일,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학위수여식…754명 졸업]

[개교 첫 외국인 학생 ‘부부’ 논문상‧총동창회상 공동 수상]

성적이 좋은 ‘졸업생 대표’가 졸업자를 대표해 단상에 올라가 졸업증서를 받는 모습은 매년 2월 열리는 학위수여식의 흔한 모습 중 하나다. POSTECH은 10일 이 대학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없이 졸업생 전원에게 메타버스 상으로 블록체인 졸업증을 수여한다. 학위수여식이야말로 성적과 관계없이 학업을 완수한 모든 학생이 축하받아야 할 자리라는 뜻에서다. 학령인구감소로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이러한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고 있지만, 졸업인원이 많은 대학교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개교 이래 POSTECH은 박사 졸업자들은 전원 등단하여 학위기를 받는 전통이 있지만, 학사와 석사 졸업자들은 졸업생 대표가 등단해 학위기를 받도록 했었다. 올해 학사와 석사 졸업자 520명은 블록체인을 통해 전원이 동시에 학위기를 받는다. 다만, 박사학위자가 등단하는 전통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월에 대면으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56명, 석사 264명, 박사 234명 등 총 754명이 졸업한다.

학사과정 전체 수석을 차지한 학생에게 수여하는 설립이사장상에는 컴퓨터공학과 강병지 씨(평점 4.26/4.3)가 수상하며, 이 상이 공학 계열 졸업자에게 수여됨에 따라 이학 계열 수석을 차지한 생명과학과 정지웅 씨가 이사장상을 받는다.

탁월한 논문을 발표한 인재에게 시상하는 ‘정성기상(이학분야)’은 화학과 김태정 씨(지도교수 김원종)가 ‘장근수상(공학분야)’은 화학공학과 리우 아오(Liu Ao) 씨(지도교수 노용영)가 선정됐다. 김태정 씨는 일산화질소 조절 시스템 개발에 기여한 성과가 인정됐으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으로 논문상을 수상한 리우 아오 씨는 차세대 p-형 반도체 트랜지스터 개발에 기여했다. 이들 모두 이 분야 권위지를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 상은 각각 정성기 전 총장과 장근수 명예교수가 출연한 기금으로 제정됐다.

초대 총장 무은재 김호길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학의 발전이나 명예를 드높인 졸업생에게 주는 ‘무은재상’은 로봇공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 성과를 거두어온 IT융합공학과 강준길 씨에게 돌아갔다. 포스텍 건학이념에 표현된 인재상(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으로 성장한 학생에게 주는 ‘총동창회상’에는 화학공학과 주 휘휘(Zhu Huihui) 씨(통합과정, 지도교수 노용영)가 받았다. 주 휘휘 씨 역시 외국인으로는 첫 수상으로 국제 학술지를 통해 17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5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학업과 동시에 한국어 교육에 매진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2급을 받기도 했다. 리우씨와 주 씨는 부부이기도 해 더욱 눈길이 모인다.

전자컴퓨터융합공학부와 인공지능대학원 졸업생 중 우수한 성과를 올린 학생에게 수여하는 IT학부상은 컴퓨터공학과 이준용 씨(지도교수 이승용)가 수상했다. 이미지와 비디오 해상도 복원을 위해 보조데이터로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키는 딥러닝 기반 복원기술이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무환 총장은 졸업식사를 통해 문과생이었으나 대학에서는 원자력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학위증과 성적은 성과를 증명하는 것이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런 의미에서 학위수여식은 성과의 우열이 아니라 학업 과정을 완주한 학생 모두가 축하받아야 한다”고 이번 학위수여식을 변화시킨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포스텍이라는 이름과 전공 안에 가두거나 제한을 두지 말라”며 “새로움을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유연하게 변화하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