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제3회 포스텍 SF 어워드” 권재영‧이지효씨 당선
[단편부문 당선작 권재영의 <냉소제외대상: 라디오>]
[미니픽션 부문 당선작 이지효의 <수신자 불명> 외 1편 선정]
소통과 공론 연구소가 주관하고 SF전문 출판사 아작이 후원하는 <제3회 포스텍 SF 어워드>에서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권재영씨(단편부문)와 동국대 물리반도체과학부 이지효씨(미니픽션부문)가 당선됐다.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유일의 SF 공모전인 <포스텍 SF 어워드”>는 이들이 전문 SF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SF 창작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응모작을 모집한 3회 대회에서는 단편 35편, 미니픽션 38편이 접수됐다. 한국 SF문학을 대표하는 김창규, 송경아 작가와 박인성 평론가 씨가 심사위원을 맡아 한 달에 걸쳐 심사한 끝에 단편 부문 당선작에는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권재영 씨의 <냉소제외대상: 라디오>가, 미니픽션 부문 당선작에는 동국대 물리반도체과학부 이지효 씨의 <수신자 불명>, <타입 캡슐>이 선정됐다.
가작에는 배재대 컴퓨터수학과 이민하 씨의 <펭귄의 목소리>(단편)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통합과정 이동은 씨의 <고백의 떨림>, <백세 청년의 새해 일기>(미니픽션)가 뽑혔다.
단편부문 당선자 권재영씨는 “처음으로 결말까지 써본 소설로 덜컥 수상하게 되었는데, 정말 기쁘면서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과분할 만큼 자신감과 원동력을 채웠으니 앞으로도 본업인 연구와 함께 글을 꾸준히 써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니픽션부문 당선자 이지효 씨는 “문과대학에서 물리학을 복수전공하려던 겁 없는 선택이 이처럼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김창규 작가는 “(사회적)문제나 경향을 수동적으로 조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주도적으로 SF 서사에 연결하거나 소설적 기교와 능숙하게 결합시킨 작품들이 좋은 평을 받았다”고 심사 전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단편 부문 당선작 <냉소제외대상: 라디오>에 대해서는 “입장 역전과 의외성이라는 장치를 적절히 사용해 한계를 벗어나려 노력한 점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또한 자칫 비인도적인 연상을 유도할 수 있는 주제를 능숙하게 다듬어 작품 속 세계의 톤과 매끄럽게 결합시킨 실력이 뛰어났다”라고 평했다.
또한 미니픽션 부문 당선작에 대해서는 “<수신자 불명>은 하나의 현상을 정반대로 해석하는, 이른바 가치역전을 슬픔과 수용 사이의 전환으로 잇고 그것을 우주의 본질과 직결시켰다는 점에서 SF의 특장점을 제대로 적용한 작품이다. <타임 캡슐>은 의사과학(Pseudo Science) 기법을 느슨하게 이용해 시간과 인생의 관계를 따뜻한 시각으로 그린 것이 주효했다”라고 평가했다.
박인성 평론가는 “이번 공모에 지원하는 응모자들의 다양성이 늘었다는 사실, 또한 응모작들이 추구하는 소설적 개성의 방향이 한층 개성화되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고무적인 결과”라고 심사 전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단편부문에 대해서는 “당선작 <냉소제외대상 라디오>는 그 제목만큼이나 다른 작품들과 구별되는 자기 개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며, “특히 결말에 이르러 주인공이 폐쇄된 도시 바깥 세상을 향해 떠나가며 거기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발견하는 경쾌함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냉소적인 분위기를 돌파해나가는 진중함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미니픽션 부문 당선작에 대해서는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감정과 기억의 물질화’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소설적 상황의 설정과 그에 대한 심리의 구성에 효과적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평을 남겼다.
송경아 작가는 단편부문 당선작 <냉소제외대상: 라디오>에 대해 “미래 세계 노동의 위상을 냉소적이고 고통스럽게 그리면서도 라디오의 꿈을 ‘냉소제외대상’으로 두는 낙관적인 시각을 견지한 대담한 우화”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니픽션부문 수상작에 대해서는 “<수신자 불명>과 <타임 캡슐>은 짧은 분량 안에서 기술과 상상과 이미지뿐만 아니라 정서를 그려 보여준다는 보기 드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당선작 수상자에게는 단편소설, 미니픽션 각각 500만 원과 300만 원의 상금, 가작 수상자에게는 단편소설, 미니픽션 각각 200만 원과 1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2월 말경 POSTECH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의 수상작과 심사위원 추천작은 제4회 대회 수상작과 함께 수상작품집 단행본으로 출간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