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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인터뷰] 생명공학자부터 코딩 창업가까지…POSTECH에 꿈이 모이다
[신입생 인터뷰] 최석훈, 최지우 학생
새롭게 시작된 POSTECH의 2021학년도는 조금 남다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수업방식이나 활동의 변화가 일어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바로 신입생들이다. 특히나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신입생은 POSTECH의 활력소이자 원동력이다.
저마다의 다양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포스테키안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21학번 새내기 최석훈, 최지우 학생. 이들이 그려나갈 새로운 POSTECH의 모습을 스케치해봤다.
◆ POSTECH에 ‘발명왕 신입생’ 떴다···”꿈 찾으러 왔어요”
POSTECH 신입생 최석훈 학생의 별명은 ‘아이디어 뱅크’, ‘발명왕’이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재학 시절 옷걸이부터 깁스 된 발목 움직임 제어, 에너지 절약 등 실생활에서 느낀 불편함을 바로 실험으로 옮겨갔다. 실증 대회 출전도 주저하지 않았다.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선 도전정신이 특출나다는 평이 자자했다.
그는 “과학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발명에도 관심이 갔다”며 “POSTECH에 입학한 이유도 과학자로 나아가는 데 POSTECH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석훈 학생이 학창시절 발상한 아이디어는 모두 일상의 불편함에서 비롯됐다. 우선 그는 2학년 시절 악기 연주를 하며 악보 넘기는 데에 불편함을 느끼고 악보를 자동으로 넘기는 기술을 구상했다. 또 옷걸이에 옷을 걸을 때 목이 늘어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용수철 탄성을 이용해 옷을 쉽게 거는 아이디어도 생각해냈다.
연구팀을 만들어 해커톤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최 군은 에너지 절약 관점에서 사람의 여부를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전기차단이 가능한 콘센트를 개발했다. 입상은 못 했지만 아이디어 인기투표에선 1위를 할 만큼 기발하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하나의 아이템 개발을 위한 끈기와 정성도 남다르다. 도마뱀 모방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실제 도마뱀 4마리를 직접 기르기도 했다. 예컨대 실제 개발되고 있는 모방 로봇들도 생체역학을 기반으로 하기에 인간·동물 등의 관찰은 필수다. 최 군은 도마뱀을 기르며 연구 설계를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완벽한 완성품을 발명한 건 아니지만, 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스스로가 가진 지식으로 풀어 나만의 창의적인 아이템을 만든 것”이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도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호기심은 곧 과학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소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군은 POSTECH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무은재학부’를 꼽았다. POSTECH 1학년 재학생들은 학과를 정하지 않은 채 다양한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이후 학과 선택은 2학년 1학기부터 진행된다. 전공·산업별 상관없이 융합 인재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최 군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학과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POSTECH엔 소수정예 입학 시스템이 있어 담당 교수와의 보다 맞춤적인 지도와, 서로 돕고 경쟁하는 선·후배·동기들과의 우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생명과학을 꼽았다. 다른 과목보다 유난히 이해가 잘 되고 흥미가 간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POSTECH에서도 생명공학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희망했다. 또 프로그래밍과 운동, 음악과 같은 동아리 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POSTECH엔 뛰어난 실력의 학생·교수님들이 있어 원하는 공부를 언제든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다”며 “고등학생 때 어려워 포기했던 프로그래밍도 POSTECH에서 재도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어 “POSTECH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아리, 오케스트라, 연구대회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아직 장래희망을 명확히 결정하진 않았지만 관심 있는 뇌과학·수의학·생명정보학 등으로 가려고 한다. 어느 직업을 갖든 잘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POSTECH에서 길러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 코딩하는 스타트업 꿈꾸는 예비창업가
새내기 최지우 학생은 창업에 관심이 많다. 아마존 해커톤에 참석해 실제 개발자를 만난 뒤부터다.
“아마존 스코틀랜드 개발센터에서 직접 개발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어요.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업무를 보고 있었죠. ‘나도 개발자가 되면 저렇게 되는 건가?’ 그때부터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1학년을 다니던 때였다.
최지우 학생은 해커톤을 계기로 휴학을 신청했다. 전공과 관련 없는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자 했다. 그는 “UN 공업개발기구에서 중소기업이 외국기관과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통역가로 일을 했다. 또 어머니 일을 돕기위해 집에서 소상공인 창업을 하기도 했다. 이때 만난 멘토가 스타트업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코딩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생각했다. 어린이용 코딩 교재나 교구를 만들고, 이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수요와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다녀오기도 했다.
조금씩 가닥이 잡혀가던 중 코로나19가 터졌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것 같아 한국에서 다시 입시를 준비했다. 다른 곳은 생각하지 않았고, POSTECH 딱 한 곳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POSTECH에서 매년, 매학기마다 스타트업이 나올 만큼 적극적으로 창업을 장려하는 학교라는 점이 그를 이끌었다.
“POSTECH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요. POSTECH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죠.“
최지우 학생은 현재 POSTECH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기관인 ‘APGC-Lab(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에서 교내 근로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스타트업에 필요한 공모사업을 추천하거나, 필요한 시장조사 등을 지원한다.
그가 코딩의 재미에 빠진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처음 시작한 프로그래밍이 너무 재미있어 1년 치 공부량을 2주 만에 섭렵했다. 공부를 시작한 지 3개월 째엔 정보 올림피아드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중학교를 진학하는 대신 로봇팔을 연구하며 중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했다.
고등학교는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영국에서는 3D 프린터로 시계를 만들거나 ‘세포자동차‘를 탐구해 전국대회를 나가는 등 꾸준히 연구 활동을 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팀플레이보다 개인이 혼자서 공부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라며 “반면 POSTECH은 공과대학이자 연구중심으로, 비슷한 친구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팀플레이를 통해 시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POSTECH에서 선택하고 싶은 학과로는 ‘IT융합공학과’를 꼽았다.
“필수과목이 없고 창업을 위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과에요. 이곳 출신 스타트업도 많다고 알고 있어요. 저는 컴퓨터공학에만 제한하지 않고 기술을 바탕으로 융합하는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