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보도자료]POSTECH 2011년 입시, 5명 중 1명이 성장가능성으로 합격
– 2011년 입학사정관제 실시 결과 … 5명 중 1명이‘성장가능성’으로 합격
– ‘박지성’꿈꾸던 축구소년, 사소한 실수로 실력 발휘 못할 뻔한 학생도 “합격”
L군은 언젠가 박지성과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까지 열심히 축구를 해왔다. 하지만 중3 시절 고등학교 축구부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실력 차에 절망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실망감에 가득 찼던 L군은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공부에 집중하던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운동으로 인해 성적은 300명 중 꼴찌에 가깝던 성적을 최상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언제나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K양에게 그 날의 기말고사 생물 시험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자신 있게 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바로 K양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휴대폰이었다. 시험시간에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는 학교의 교칙 상, K양은 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0점을 받아야 했다. 그 0점 하나로 K양이 가장 자신 있었던 생물과목의 내신등급은 8등급으로 추락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백성기)이 입학사정관제로 치른 2011년 입시의 키워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기만성(大器晩成)’임이 재확인됐다.
POSTECH은 16일 2011학년도 입시에서 총 298명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 가운데 18.1%에 해당하는 54명의 학생들이 ‘성장가능성’에 의해 합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입학정원 5명 중 1명꼴로, 입학사정관제로 처음 실시된 지난 2010학년도 입시와 비교할 때도 8%p나 상승한 것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 교육 소외 계층을 중심으로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모아 매년 2회 실시하는 POSTECH의 잠재력개발과정에 참가자 중에서도 지원자 중 52%에 달하는 27명이 합격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등 2단계로 치러진 이번 입시에서 입학사정관들은 ‘성장 가능성(잠재력)’과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여부에 주목해 평가했으며,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태도와 가정 형편, 고교 사정 등을 면밀하게 작성한 교사들의 추천서도 주요 평가요소로 고려했다.
이번 입시결과로 POSTECH은 지난해에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선진적 입시제도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사교육을 유발하고 ‘공정한 사회’ 구현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는 일부의 논란도 함께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190개 고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이번 입시에서는 △부산 용인고 △인천고 △혜광고 △동지고(이상 4명), △부산 동성고 △인천남고 △인천대건고 △학성여고 △함월고(이상 3명) 등 지난해보다 2개교가 늘어난 9개 고교가 일부 과학고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무환 POSTECH 입학처장은 “지난해에 이어 잠재력을 인정받아 합격한 학생이 지난 입시보다 대폭 늘어난 전체 18.1%을 차지할 뿐 아니라, 과학고보다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 역시 늘어나 입학사정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POSTECH 입학사정관제는 서류평가와 구술면접평가 2단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서류평가에서는 △전임사정관 평가 △교수사정관 평가와 △입학위원회 심의△교무위원회 승인 등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선발절차를 거쳤다.
2단계인 구술면접평가는 △잠재력 평가 △수학・과학 심층면접(수학은 필수, 과학은 물리・생물・화학 중 택일)으로 진행됐다.
POSTECH 백성기 총장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 입시결과는 입학사정관제가 POSTECH이 추구하는 ‘일수백확(一樹百穫)*’의 인재를 찾아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지난 입시를 통해 입학한 신입생들이 교수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1년에 입학할 예비 신입생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