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LabCumentary 양현종 교수 (전자전기공학과)
고급 정보 시스템 연구실
Advanced Information System La...
고급 정보 시스템 연구실
Advanced Information System Lab
양현종 교수 (전자전기공학과)
지난해 9월 19일 오전 0시부터 오전 3시.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단지에 수상한 드론 하나가 날아다녔다. 이 집 저 집을 왔다갔다하며 수색을 하는 듯한 드론은 어떤 집 베란다 앞에 가만히 섰다. 그 집 베란다 안에서는 남녀가 옷을 벗고 애정 행위를 하고 있었다. 입주민을 촬영하던 드론은 아파트 화단으로 뚝 떨어졌다. 조작 실수로 드론이 추락한 것이다. 이를 목격한 한 주민의 신고로 드론을 조작한 40대와 30대 남성은 불법 영상물을 촬영한 혐의로 각각 징역 8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드론을 이용한 사생활 침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드론 판매가 늘던 201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발생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자전기공학과 양현종 교수가 이끄는 ‘고급 정보 시스템 연구실’은 이런 사회문제를 잠재우고 드론 산업의 성장을 독려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드론의 눈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불법 촬영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카메라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이를 보조할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다.
드론은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나간다. 비행 중일 때는 필연적으로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을 계속 촬영해야한다. 불법 영상물 촬영 같이 의도한 범죄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자연히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길거리를 걷다가 나도 모르게 드론의 카메라에 찍혀 사생활 침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셈이다.
연구실은 카메라의 분해능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대신 마이크로파를 짧게 끊어 보내는 무선주파수(RF) 기술을 활용해 드론이 장애물을 인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양 교수는 “드론은 카메라 외에는 사생활 침해요소가 없다”며 “RF 기술은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어 카메라의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연구실은 세계 최초로 사생활을 보호하는 AI 카메라 영상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3대 컴퓨터비전 분야 학술대회 ‘CVPR’과 미국인공지능학회(AAAI)에 논문 3편을 발표했다.
드론 시장은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드론 배송시장 확대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 등이 앞다퉈 드론을 이용한 배송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해 9월 아마존의 배송용 드론 ‘프라임 에어’의 비행을 이미 공식 승인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엔팩터’에 다르면 전 세계 드론 배송시장은 지난해 5억 2200만달러(약5901억원)으로 2065년 67억 7300만달러(약7조656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드론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원활한 통신이 필수다. 현재까지는 100대 정도를 충돌없이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연구실은 드론 간 통신과 신호처리 연구를 통해 장차 본격화될 드론 배송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교수는 “드론이 점점 작아지고 그 수가 많아질수록 기존의 컨셉을 가지고는 원활한 통신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드론의 사생활 침해 문제와 통신 문제를 해결하고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
연구실 지도교수
-
연구실 위치
LG연구동 406호
다른 연구실 둘러보기